북변터널 주위 통학로 청소년 문화거리로 조성 

눈발이 날리고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던 11월 27일(수) 김포아고라 3차 토론모임은 열기로 뜨거웠다.

이번 토론모임은 청소년을 주제로 학교폭력의 실태와 대비책, 비행청소년과 피해학생들의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기타 청소년들을 위해 어른들과 시민사회가 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등을 고찰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토론모임은 첫순서로 김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김재열 계장과 (사)한국청소년행복나눔센터 문용선 총장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김재열 계장은 현재 김포관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학교전담 경찰관 제도와 경찰관선생님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이 제도를 통해 학생범죄 발생률이 전년대비 57% 감소했다고 두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 역설했다.

학교전담 경찰관 제도는 4명의 경찰관이 1명당 8개 교를 담당하여 1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학교를 방문, 학교폭력에 대한 대처와 문제학생 상담 등을 실시하는 제도이다. 김포경찰서 30명의 경찰관으로 구성된 경찰관선생님 제도는 △생활인권 담당교사와 핫라인 구축 △학교폭력 공동대응 △일일교사 수업 △매월 Special day 운영 △협력단체 합동 순찰 △상담실 운영, 피해 사례 접수·상담 △전문성 향상을 위한 현장 연구 등의 활동을 하는 제도이다.

새정부들어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부정식품 근절인 4대악 근절사업의 일환으로 시행중인 이 제도 외에도 김포경찰서는 행복한 학교만들기 사업을 순차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김 계장은 밝혔다.

이어 문용선 총장 ‘김포시 청소년 비행의 원인과 대처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문 총장은 청소년 비행 유형으로 폭력과 흡연, 출결 미흡이 있으며, 이 중 중학생의 폭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사춘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학생들이 스스로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폭력으로 발산하는 것을 주요 원인이라 지적했다.

비행 원인으로는 정상적인 가정 출신이나 결손가정 출신 모두에서 비행 청소년이 발생했으나 그 중 이혼가정의 청소년들이 가장 불안정하며 충동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파괴된 가족구도에 대한 분노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낮은 자존감을 들었다.

문 총장은 비행 근절 대책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대처해 나가야 비행 청소년이 근절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가정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부모와 자녀관계가 물질적, 인적으로 회복되어 정상적인 가족구도로 회귀될 때 비행 근절이 가능하며, 특히 비행 청소년에 대한 인성교육과 부모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총장은 또 청소년기의 비행은 처벌보다 청소년시기의 한 과정이라는 사회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며 청소년기의 넘치는 활력을 스포츠 등 다양하게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역설하며, 청소년 비행의 근절은 범죄예방 효과뿐 아니라 건강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자유토론 시간에는 참석한 토론위원들이 돌아가며 그동안 보고느낀 청소년의 문제와 그 해결책에 대해 진지하고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참석한 토론위원들은 청소년문제는 획일화된 입시위주의 교육정책, 사회구조에 책임이 있다는 데 공감하며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최문수 위원은 “일단 학교에 가는 길인 통학로부터 정비하자. 북변터널 안은 어두컴컴해서 남자인 나도 지나가기가 두렵다. 북변터널부터 김포여중까지에는 학교가 4개나 있다. 이들 학생들이 즐겁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문화거리로 조성하자”고 제안을 했다. 정왕룡 위원은 “중학교 2,3학년 때는 시험을 없애야 한다. 마음껏 뛰놀고 장래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야 하는 시기가 이 때이다. 그러나 김포는 고입 준비로 아이들이 주눅들고 있어 교육도 로컬화해서 지역에 맞는 교육을 할 때가 됐다”고 역설했다.

한편 전인교육과 인성교육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지만 시간 관계상 필요성만 역설되어지는 수준에서 끝났다.

김포아고라 토론모임은 예정됐던 2시간을 지나 밤 9시가 넘을 때까지 열기가 식을 줄 모르며 계속됐다. 박태운 좌장은 모임을 마무리하며 12월은 연말이라 모두들 바쁘실 터이니 한 달 모임을 쉬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고, 다음 모임의 주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실패한 신도시인 김포한강신도시에 대한 대책과 보완책이라고 고지했다.